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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큐멘터리를 미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제작을 했다는 것은 아마도 미국에서는 제작의 가치를 못 느꼈거나 뭔가 캥기는 부분이 있어서일 것이다' 하는 생각을 갖고 봤는데...
아마도 제작 가치를 못 느꼈던 거 같다.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말 그대로 오사마 빈 라덴을 찾아서이다.
그냥 찾아다니는 것이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오사마 빈 라덴을 찾기 위해 중동에서 생활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무작정 떠났다.
지루해지지 않기 위해 중간 중간 애니메이션도 넣고 그냥 무작정 떠돌았다.
결국은 못 찾았지 뭐.
어떻게 보면 3류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진짜 쓸데없는 짓을 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의 감독 모건 스펄록은 단지 오사마 빈 라덴을 찾기 위해 떠난 것이 아니라 오사마 빈 라덴을 찾으러 다닌다는 명목 하에 중동인들의 사고 방식을 이해하고 미국과 중동의 문제 해결 방법을 나름 찾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단순히 군대를 파견해서 테러의 원흉인 오사마 빈 라덴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 말고, 중동인들의 생활을 돌아봐주자는 것을 역설한 것 같다.
전쟁으로 인해 파탄난 가정들. 파괴된 건물들. 그리고 그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와 교육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는 아이들.
감독 모건 스펄록은 최종적으로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한 방법을 찾자고 역설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문제는 단순히 오사마 빈 라덴을 찾는 것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 중동의 아이들에게 주입되는 과격 이슬람 원리주의를 막기 위해서라도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해결될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
오사마 빈 라덴을 찾는다는 엉뚱한 주제로 시작된 다큐멘터리 <오사마 빈 라덴을 찾아서>.
이 영화는 이념을 역설하는 영화도 아니고, 풍자하는 코미디도 아니다.
그렇다고 무언가를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순수하게 한 사람의 입장에서 현재의 문제 해결은 무력이 아닌 사랑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하는 것을 보여준다.
아마, 이런 부분 때문에 미국에서 이 영화 제작의 제작비를 대지 않은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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