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다

코어 : 리미티드. 역시 형만한 아우 없다.

IT칼럼니스트 2009. 5. 31. 11:39

가끔 보면이 아니라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는 영화들 중에 후속작이 나오지 않는 영화들 중에 갑자기 후속작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아쉬운 건 후속작의 감독이나 출연 배우들이 모두 다르다는 것인데, 그냥 다르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소위 무명 감독, 무명 배우들이 맡는다는 것이다.
또한 전작 혹은 원작에 비해 재미나 완성도가 너무 떨어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코어 : 리미티드> 역시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뜬금없이 지구 곳곳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용암이 분출되어 자연스레 도시가 붕괴되는 기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이의 원인을 찾고자 과학자들이 모여 지구의 내부로 들어가 해결을 한다는 이야기인데...

이제부턴 스포일러가 다발성으로 나오게 되니 가급적이면 읽지 않는 게 좋을 지도 모른다.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첫째 시나리오 때문이다.
<코어>와 <코어 : 리미티드>의 결정적인 차이점인데, <코어 : 리미티드>를 보면 곳곳에서 재난이 발생하게 되고 그 원인을 찾아 미 국방부 산하 연구소에 모이게 되는데, 모든 멤버가 모이기 전에 이미 과학자 2명이 자신들의 실험 때문이 아니냐고 의논을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도 하기 전에 벌써 원인을 밝혀버렸다. 이로써 이야기의 재미는 소폭 하락.

멤버가 모두 모인 다음에 회의를 진행하는데, 맙소사 이 멤버도 전혀 새로운 인물이 아닌 기존에 있던 과학자들의 친구였던 것. 실상 서로의 의견 대립으로 인해 연구에서 제외된 인물이었던 것. 결국 그 실험에 찬반으로 나뉘었었던 3명의 과학자를 다시 모아 실험의 진행이 잘못되었다는 결정을 내린 것. (지구가 너네 장난감이더냐? 어떻게 과학자 3명이 지구의 미래를 결정하냐? --)

또한 지구 내부로 들어가는데, 핵폭탄 2개 가지고 들어가는 건 좋다. 하지만, 제목이 <코어 : 리미티드>인만큼 적어도 지구의 핵 근처까지는 가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코어 : 리미티드>라는 제목에 있는 리미티드를 더 강조한 때문인지 들어가다 만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10km는 갔을까 싶다... -_-;;)

그리고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폭발을 시킨 이후에 다시 귀환을 한다.
코어로 들어갔던 멤버 6명 중 유일한 여자였던 조종사는 살아남았고(실상 이 여자 과학자도 지구 가지고 장난친 나쁜 사람인데 왜 살려준건지... 아마도 주인공 옛여친이라 살려준 것 같은데, 그런 이유로 살려주면 너무 하잖아... -0-) 주인공은 주인공이니 당연히 살아남고, 나머지는 다 죽었다.

두번째로 배우들의 엉성한 연기력이다.
그래... 사실 무명 배우들 나오는 거니까 연기력은 큰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래도 어느 정도껏이어야지...
차라리 <지구용사 벡터맨>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력이 형편없다면 어쩌자는 거야... -0-

하지만, 만약 <코어>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코어 : 리미티드>를 본다면 나름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왜냐고? 전작의 뛰어남을 모르고 보면 당연히 졸작도 수작으로 보일 수 있으니까.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봐도 나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지 않고 <코어>를 보고 그 시나리오에 감동했던 사람들이라면 가급적 보지 말 것을 권한다.
전작 <코어>의 감동을 가슴 속에 그대로 간직하고 싶다면 말이다.


2009/05/31 - [영화 리뷰] - 코어. 지구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