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다

블랙 호크 다운 : 에스케이프. 제목주의! 짝퉁에 속지 말자.

IT칼럼니스트 2009. 5. 24. 00:00



블랙 호크 다운 : 에스케이프
(Black Hawk Down : Escape)
감 독 : 피터 마클,
출 연 : 니콜라스 가일락,라우라 리간,
장 르 : 액션
등 급 : 15세
상영시간 : 90분
비디오출시일 : 2006-12-08
비디오출시사 : 인디고

줄거리

2003년 3월, 미국 정부는 이라크에 미군을 파견하고, 이라크 테러집단을 정찰하라는 책임을 내린다. 그리고 정찰 중인 3월 23일, 이라크 남쪽 한 후방 도시에서 매복하고 있는 테러 집단으로부터 포위되고, 매복 공격에 직면하는 507명의 보충 부대. 그들은 치열한 전투 끝에 시가지에서 처절한 죽음들을 맞게되는데…. 그러나 19살의 병장 제시카 린치는 테러집단의 공격에 잠시 정신을 잃지만 살아 남는다. 하지만 오히려 살아 남은 것은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이었다.

사실 이 영화의 제목 <블랙 호크 다운 : 에스케이프>는 우리 나라에서 바꿔치기한 게 아닌가 싶다.
원래 이 영화는 2003년에 <제시카 일병 구하기>라는 제목으로 TV 드라마용으로 제작된 영화인데, 이것을 교묘하게 제목만 바꿔서 출시했다고 생각한다.

제목을 바꾸는 게 뭐 어떻겠느냐고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후속작이라면 관객들이 느끼기에 전작과 동일한 감동이나 교훈이 있어야 하는데, 단지 전쟁 상황이라는 것만 같을 뿐, 그 외의 부분은 전혀 다른 것이다. 특히나 난 전쟁 영화에 여군이 나오는 것이 싫다. 여자를 싫어해서? 그건 절대 아니다. 나도 남자이니만큼 여자를 좋아한다. 그런데 왜 여군을 싫어하냐고? 단 한가지 이유다. 전쟁씬의 재미가 떨어진다.
물론 데미 무어가 주연한 <지. 아이. 제인>과 같은 영화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 네이비 씰에 도전해서 고된 훈련을 하는 영화이지 전쟁 영화는 아닌 만큼 여군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화려한 전투씬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여군이 전쟁 영화에 나오는 것은 가급적 피한다.

아무튼, 이 영화는 간단하다. 제목처럼 제시카 일병을 구출하는 영화다.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이 영화에 나오는 제시카 일병을 구해냈던 당시 일화가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더 웃긴 건 이 제시카 일병 구하기의 배경이 된 실화라는 것도 사실은 조작된 것이었다는 것이다.
조작된 이야기를 조작되었다는 것을 알고서도 영화화했다니, 그 내용 또한 알만하지 않을까.
이런 영화에서 무슨 감동을 받을 수 있을까.

진짜 시간 남아돌고 할일 없으신 분은 보시길 바란다.
그냥 이 이야기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단순히 이라크 전쟁에 대해 좀더 알고자 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보시길 바란다.

하지만, 최근 여론 조작이다 주가 조작이다 하는 등의 조자에 지쳐있는 현실 속에서 영화까지 조작된 것을 보고 싶지는 않다.

 2009/05/23 - [영화 리뷰] - 블랙 호크 다운. 우리는 무엇 때문에 전쟁을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