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나인에서 영화보기 - 무드인디고
아트나인에서 영화보기 - 무드인디고
지난주에 아트나인에서 봤던 무드인디고 이제서야 올리는 늦은 영화리뷰.
그들의 사랑이 어땠는지 가물거리는 기억을 있는 힘껏 떠올려보자 -_-;;
한국판 무드인디고 공식포스터는 뭔가 촌스럽다. ㅠㅠ
감독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름.
무드인디고 해외판 포스터.
그래! 이거야!
느낌있어~
아멜리에로 너무도 유명한 오드리 토투.
사랑스러웠던 그녀도 세월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ㅠㅠ
그리고 프랑스 영화를 많이 봐서였는지 낯익은 프랑스 남자배우 로망 뒤리스란 이름을 가졌ㅋ
알게 모르게 이 사람 영화를 몇편 봐서 영화를 보면서 내내 익숙했던
그러면서 오드리 토투와 제법 잘 어울린단 생각을 했다.
하늘에서의 설레는 데이트를 끝내고
땅에서 하는 첫 데이트, 첫 키스 장소.
어둠이 가득한 터널.
그들은 함께 들어가고 다시 함께 나오며 즐거워 하지만
앞으로 그들의 사랑의 여정에 어둠을 암시하는 장면.
사랑은 자발적인 고통인가
어쨌든 첫눈에 호감을 느끼고 연인으로 발전한 클랭과 클로에는 결혼을 한다.
영화 전반부는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유치함에 가까운 감정들처럼
알록달록하고 비비드한 색감과 아기자기하면서 유치해보이는 설정들이 주를 이룬다.
사랑은 성숙한 인간을 한순간에 유치함의 노예로 만들어 버린다.
클랭과 클로에이 달콤한 신혼여행은 뜻밖의 여정을 한다.
보이는 데로가 아닌 느끼는 데로 떠나는 여행길.
비를 맞으며 식사를 해도 그들의 사랑은 깊다.
순진한 어린이들처럼 궂은 비가 내리고 불편한 상황을 봐도
모른다. 그냥 지나간다.
그들은 왜라는 질문이 없다.
사랑은 모든걸 극복하고 이겨낸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순진하게 사랑을 믿는 바보.
그래, 이때까지가 좋았지.
서로 아름답게 키스할 수 있을때.
사랑이란 바다에 빠져 서로를 끌어안을 수 있을때.
클랭과 클로에는 결혼을 통해 사랑의 결실을 맺으려 했지만
그 이후의 상황은 급속도로 나빠진다.
달콤한 신혼여행애서 병을 얻어온 클로에는
그녀가 갖고 있던 색을 잃고
그들의 사랑은 어둠으로 가득찬 터널로 들어간다.
세상은 그들의 사랑을 시기하지 않지만 연민을 느끼지 않는다.
조용히 타들어가는 촛불처럼
환하게 밝았던 그들의 사랑은 색을 잃고 삶의 터전도 흔들린다.
값 비싸게 치루는 사랑의 대가.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다.
이 말이 하고 싶었던가.
너와 함께 봤으면 우울했을 영화 '무드인디고'
나혼자 봐서 다행이다.
그래도 음악은 좋더라.
역시 미셀공드리 센스있어
Duke Ellington, "Take the A Train"
http://www.youtube.com/playlist?list=PLVD-kKxNhFDzwMd7LtXqmlZue8w8wsK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