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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다르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세계사 시간을 통해서, 프랑스의 역사를 배울 때,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 전쟁에 대한 이야기에서 잔 다르크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사실 당시의 왕들에 대해선 몰라도 잔 다르크에 대해선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국가의 애국주의 혹은 민족주의에 대해 배울 때도 잔 다르크는 나오게 되는데, 특히 한국사 시간에는 장지연이 쓴 <애국부인전>의 애국부인이 잔 다르크라는 것도 배웠을 것이다.
이처럼 잔 다르크는 위기의 프랑스를 구한 성녀로 추앙받고 있고, 프랑스 애국주의의 성녀이며 카톨릭의 성녀이기도 하다.
카톨릭의 성녀로까지 추앙받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중세 유럽과 르네상스 그리고 절대 군주시대를 거쳐 계몽주의에 이르기까지 프랑스가 차지한 카톨릭 내에서의 입지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수많은 난관의 시대 속에서 로마 카톨릭교를 지켜준 건 이탈리아가 아닌 프랑스였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렇게 성녀로 추앙받는 잔 다르크에 대한 일대기가 바로 영화 <잔 다르크>이다.
<잔 다르크>의 줄거리에 대해서는 사실 역사 시간에 배운 것 외에 추가되는 내용은 없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과연 잔 다르크는 신의 계시를 받았느냐 하는 것이다.
역사에서는 잔 다르크가 신의 계시를 받고 프랑스를 위해 처녀의 몸을 바쳤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카톨릭에서도 성녀로 추앙하는 거라고 본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잔 다르크가 과연 신의 계시를 받았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내가 생각할 때는 그녀는 신의 계시를 받은 게 아니라 어머니의 잔인한 강간 살해로 인해 영국군에 대한 강한 복수심을 갖게 되었고, 그로 인해 정신 이상을 일으켜 헛것을 보았거나 아니면 미신에 사로잡혔다거나 아니면 일종의 사이코패스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계시의 시점 때문이다.
잔 다르크가 태어나기 이전에 이미 백년 전쟁은 시작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미 70년 동안 전쟁은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기나긴 전쟁 기간의 중반기에 잔 다르크는 태어났던 것이다. 뭐, 사실 신의 계시야 제대로 받기만 한다면 언제 받든 상관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란의 한가운데서 태어나서 어린 시절 내내 잘 놀던 아이가 어머니가 살해당하고 난 이후 갑자기 신의 계시를 받게 됐다는 건 누가 생각해봐도 좀 이상하다.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머니 살해 장면으로 인해 강한 충격을 받고 그 충격과 복수심으로 인해 약간 정신 이상을 일으켜 헛것을 보다가 그것을 신의 계시라고 착각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영화에서도 그런 의문을 갖고 있는 듯 종종 암시적으로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처녀이어야만 한다는 부분도 솔직히 아이러니하다.
이는 기독교의 동정녀 마리아와 연관지어서 "신의 계시를 받는 사람은 반드시 처녀다"라는
미신 아닌 미신으로 자리잡게 되었는데, 영화에서도 역시나 샤를 7세 앞에서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하는 잔 다르크의 주장의 사실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처녀성 검사를 한다...
동정녀 마리아가 신의 계시를 받고 전쟁하러 나갔나... -_-;;
여튼 이 부분은 따지고 보면 신관과 연관되는 부분인데, 감독은 이러한 장면을 일부러 보여줌으로써 이러한 신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처럼 영화 <잔 다르크>는 곳곳에서 잔 다르크가 과연 신의 계시를 받았느냐 하는 부분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과연 신이 존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잔 다르크>는 이러한 몇몇가지 의문점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을 한다.
뤽 베송 감독 자체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지만, 밀라 요보비치 역시 연기의 달인이라고 평가받는 배우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화를 보는 재미가 추가되는데, 그것은 역시 전쟁 영화의 묘미 전투씬.
총알이 빗발치듯 날아가는 것도, 그렇다고 여기저기서 폭탄이 터지는 것도 아니지만, 중세 전쟁의 매력이 철철 넘치는 칼싸움과 육탄전 장면들.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임엔 틀림이 없다.
단, 앞서 언급했던 감독의 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에 대해선 관객들 스스로가 답을 찾기를 바라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 만큼, 한번쯤은 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갖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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