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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라는 거짓말로 치장된 전쟁의 상처. 톰 크루즈의 7월 4일생.




7월 4일생
요약정보 전쟁 | 미국 | 145 분 | 개봉 1990-03-17
감독 올리버 스톤
출연 톰 크루즈 (론 코빅 역), 브라이언 라킨 (어린 론 코빅 역)...

남자라면 누구나 어렸을 때 한번쯤은 전쟁놀이를 해봤을 것이다.
아직 선과 악,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사회주의) 등에 대한 개념이 없던 시절임에도 사내 아이들은 그저 우리 편과 너네 편이라는 2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전쟁놀이를 했다.
그리고 흔히들 서로가 자신의 편이 자기의 국가라고 주장하곤 한다.
이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는 별개로 그냥 내가 태어나고 내가 살고 있는 곳이니까, 내가 살고 있는 동네니까 이 곳이 나의 터전이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론 코빅 역시 어렸을 때부터 전쟁놀이를 했고, 우리 나라라는 것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충성심 때문에? 국가가 있기에 나라가 있어서?
그건 아니라고 본다.

어찌됐든 이런 막연한 충섬심을 가진 론은 어느 날 마을의 시가행진을 구경간다.
그리고 거기서 그동안 자신이 믿고 있는 진실에 대한 아주 작은 의심의 불씨가 타오르게 된 사건을 목격한다.

그러나 이내 잊고 시간은 흘러 론은 고등학생이 되고,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모범생이 되어 있었다.

졸업파티 전에 베트남 전에 대한 해병대 모집 연설을 듣게 된 론은 바로 입대 신청을 하게 되고 론은 졸업 파티 이후에 바로 전쟁터로 향하게 된다.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해왔던,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투철한 애국심을 가지고 참전했던 베트남전.
베트공들이 매복하고 있다던 베트남의 한 마을을 공격했는데, 알고보니 자신들이 공격한 대상은 일반인. 적잖은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베트공. 정신적인 혼란 상태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동료 살해.
그리고 그로 인한 죄책감에 시달리다 자기 자신도 부상을 당하게 된다.


제대 후 론은 집으로 돌아왔지만, 론은 세상이 자신을 전쟁 영웅으로 바라봐주는 지지 세력과 베트남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을 펴는 반전 세력으로 나뉘어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동안 애국심을 가지고 참전했던 사실에 대해 정당하고 옳다고 생각했으며 심지어 자신이 부상을 당하고 돌아왔음에도 전쟁은 당연한 것이며 그래야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가 된다고 믿었던 론.

하지만, 전쟁 영웅을 이용한 전쟁 명분 세우기에 급급한 정부가 이들을 위한 대우에는 소홀한 점과 사람들이 자신을 전쟁 영웅으로 바라보기는 하지만 사람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반전 세력들의 시위와 그의 응징 등 몇가지의 사건을 겪게 되면서 사회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멕시코로 간다.

하지만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또다른 상처를 받고 귀국하게 된다.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로 남아있던 빌리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 내어, 그의 묘를 찾아가고, 그의 과오를 사과하기 위해 빌리의 집에 찾아간다.

빌리 가족들의 용서를 받은 론. 그동안 자신이 믿었던 사실이 거짓이었다는 걸 받아들이고 반전세력으로 돌아서게 된다.



명분 없는 전쟁 베트남 전쟁.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은 그동안 "자유"와 "평화"라는 이름을 내걸고 세계 곳곳의 크고 작은 분쟁에 간섭해왔다.
가장 가깝게는 한국 전쟁이 그랬고, 뒤이어 월남전 등이 그런 예다.

영화는 여기서 전쟁 자체를 반대하고 잘못된 전쟁으로 인해 참전 용사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을 나름대로 자세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상황에 의해, 소위 높으신 분들의 이익에 따라 이뤄지는 전쟁.
국민은 우매하고 우매하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경력사항에 그럴싸한 행적 하나를 더하기 위해 여러가지 미사여구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현혹하여 국민들을 사지로 끌고 가는 경우가 무수히 많지 않은가.
그리고 그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힘없는 국민들이 떠안아야 하는 현실...

갈수록 혼란스러워져만 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작금의 우리 현실이 7월 4일생의 저 상황과 다른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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